어느 날 거울을 봤을 때, 이마가 전보다 넓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머리를 감을 때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같은 경험을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의 머리카락은 아름다움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탈모는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안겨주며, 미래에 대한 불안까지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탈모는 대체 어떤 이유로 발생하는 것일까요?
원인을 알아보기에 앞서 탈모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인간에게 생애 주기가 있는 것처럼 머리카락에도 자라고 빠지는 주기가 있습니다. 모낭 속에서 자라나 두피를 뚫고 나온 머리카락은 2~5년 정도 성장을 하고 그 후 2~3주 동안 서서히 성장을 멈추었다가 우리 몸에서 떨어져 나갈 때까지 약 3개월 정도를 두피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모발의 주기인데, 이때 모발의 주기에 이상이 생겨 새로 자라는 머리카락보다 빠지는 머리카락이 더 많을 때 이를 탈모라고 합니다.
탈모의 종류에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남성형과 여성형, 원형이 있습니다.
남성형 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의 가장 흔한 형태로 남성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머리가 새빨갛게 변하는 고무적인 패턴 탈모입니다. 안드로겐은 남성호르몬을 총칭하는 말로 주로 남성의 정소에서 분비되는데 일부는 부산피질과 여성의 난소에서도 분비됩니다. 주로 남성 생식계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 안드로겐이 증가할수록 수염 등 체모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안드로겐 호르몬이 남성형 탈모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1942년 미국의 해부학자 해밀턴에 의해 밝혀졌는데, 안드로겐 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 있는 5α-환원효소에 의해 탈모를 촉진하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고 이 DHT가 모낭을 공격해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이 자라나는 기간을 단축시키면서 탈모가 진행됩니다.
여성형 탈모는 여성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 탈모로, 이것 또한 유전 및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이 크지만 남성과 달리 이마선이 퇴축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정수리의 모발이 적어지고 가늘어지며 머리카락이 씹힌 듯한 모습으로 점점 쇠약해집니다.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고 안드로겐 분비량이 많아지면서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더욱 급속히 진행됩니다.
탈모 중 가장 심각한 증상인 원형 탈모는 말 그대로 모발이 군데군데 원형으로 빠지는 현상으로 초기에는 염증이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타인에 의해 발견되기도 합니다. 원형 탈모의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으나 스트레스나 자가면역질환 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며, 탈모관련 질환 가운데 가장 발생빈도가 높습니다. 남녀의 발생 비율에 큰 차이가 없으며 환자들의 30~50%는 치료 없이 1년 내에 호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재발이 흔하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회복에 어려움을 격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탈모가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유전적인 요인입니다. 부모 모두에게 탈모가 있다면 자녀도 80%의 확률로 탈모가 나타납니다. 탈모 유전자는 남성에게는 우성으로, 여성에게는 열성으로 유전되다 보니 남성이 상대적으로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적인 원인 말고도 스트레스나 음주, 불규칙한 수면습관 등의 후천적인 원인들로 인해 탈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탈모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을 받아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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